"혁신 대상, 의원이냐 지도부냐 이재명이냐"…민주당 내우외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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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 대상, 의원이냐 지도부냐 이재명이냐"…민주당 내우외환

최고관리자 0 600 2023.05.28 0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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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5일 국회 최고위에 참석해 정청래 최고위원과 대화하고 있다. 김현동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안으로는 당 쇄신 방향, 밖으로는 협치 복원을 놓고 내우외환(內憂外患)에 빠졌다. 위기의 원인으로 이재명 대표의 리더십 리스크가 지적된다.
 

민주당은 14일 쇄신 의원총회서 “당 차원의 혁신기구를 설치하겠다”는 내용의 결의안을 채택했다. 하지만 보름째 출범 방향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 민주당 지도부의 한 의원은 28일 “혁신기구를 출범한다고는 했지만 혁신 대상이 국회의원인지, 지도부인지, 이재명 대표인지, 당 전체인지 아무것도 정해지지 않았다”며 “혁신 주체 역시 누가 돼야할지 의견을 모으지 못했다”고 말했다.


확인된 건 혁신 방향에 대한 계파 간 시각차뿐이다. 친(親)이재명계는 혁신 방안으로 대의원제를 축소하거나 없애야한다고 주장한다. 당 수석최고위원인 정청래 의원이 총대를 멨다. 정 의원은 19일 공식 회의서 “대의원제는 폐지돼야 한다”고 주장한 뒤 틈날 때마다 “당대표도 한 표, 대의원도 한 표, 당원도 한 표” 등 같은 주장을 반복했다. 김용민·민형배 의원 등 당내 강경파 친명계 의원 다수가 대의원제 폐지를 지지하고 있다.

반면, 비(非)이재명계 의원들은 대의원제 폐지가 우선 논의될 시기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25일 열린 의총서 김영주 국회부의장이 “지금 우리 당이 위기인데 대의원제를 폐지하는 이야기가 왜 논의되나, 적절하지 않다”고 반발한 게 대표적이다. 이들은 오히려 혁신기구의 권한과 위상에 주목한다. 친문재인계 윤건영 의원은 23일 페이스북에 “당 지도부의 권한을 (혁신기구에) 과감하게 위임해야 한다”며 “혁신의 범위를 제한하면 안 된다. 민주당을 재창당 수준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방안을 내놓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 지도부의 한 의원은 “친명계는 혁신기구의 역할과 권한을 어떻게든 축소하려 하고, 비명계는 이를 최대한 키우려해 합의가 이뤄지기 어렵다”고 말했다. 결국 이재명 대표가 혁신기구 위원장 인선이라도 빠른 시일 내 마무리해 계파간 갈등 봉합에 나서야 한다는 게 당내 대체적인 시각이다. 


민주당 바깥 사정도 녹록치는 않다. 민주당과 정부·여당 간 협치가 번번이 무산되고 있는 탓이다. 대통령실은 이달 초 박광온 민주당 원내대표에게 여야 원내대표단과 윤석열 대통령의 회동을 제안했다. 하지만 박 원내대표는 “야당 대표를 먼저 만나는 게 순리고 순서”라며 대통령실로 공을 돌렸다. 김진표 국회의장이 나서 윤석열 대통령에게 오는 30일 여야 원내대표와 신임 상임위원장단 회동을 제안했지만 이마저도 무산됐다. 민주당 원내관계자는 “신임 상임위원장들간 컨센서스도 모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표 역시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식사 회동을 두고 줄다리기를 벌였다. 김 대표는 25일 기자들에게 “이 대표에게 밥이라도 먹고 소주를 한잔 하자고 했는데 ‘국민이 밥만 먹으면 안 좋아해요’라고 했고, 답이 없었다”고 공개했다. 이 대표는 다음날 당 최고위원회의서 “밥 먹고 술 먹는 건 친구들과 하라”며 “공개적인 정책대화는 언제든지 환영한다”고 답했다. 이에 김기현 대표가 다시 TV토론을 제안한 상태에서 추가 논의는 답보 중이다.

한 수도권 재선 의원은 “지난 의총서 한 친명계가 ‘이재명 없이도 안 되고 이재명만으로도 안 된다’고 말했는데, 사실은 이 대표가 중심에 있기 때문에 우리 당이 뭘 해도 안 먹히는 게 상식 아닌가”라며 “지도부 생각이 이런 수준이라면 제대로 된 혁신도, 내년 총선 승리도 멀어진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정용환 기자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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