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러웠던 5.18계엄군, 부끄러운 줄 모르는 한 신문

부끄러웠던 5.18계엄군, 부끄러운 줄 모르는 한 신문

젊은황제 0 934

fb787b6083d65266914a605f7c899dba_1616489539_2505.jpeg
 

5.18민주화운동 당시 한 청년을 죽인 계엄군이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유족을 만나 머리 숙여 사죄했다. 유족도 뜨거운 눈물과 포옹으로 그를 용서했다. 지난 18일 광주서 들려온 이 소식에 많은 이들이 공감의 마음을 보냈다.

그런데 하루 만에 참담한 소식이 들려왔다. 대구경북 Ƈ등 신문'을 자처하는 신문사에서 5.18 희생자와 광주시민의 가슴을 후벼 파는 만평을 내놨기 때문이다.

매일신문>은 19일 만평을 통해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비판하며 5.18 당시 신군부의 잔혹성을 대표하는 사진을 차용했다. 만평을 그린 김경수씨는 곤봉을 세차게 휘두르고 있는 계엄군을 정부에, 그 아래에 쓰러져 있는 시민을 Ə억 초과 1주택자'에 비유했다. 

비판이 쏟아졌다. 끔찍한 국가폭력과 세금 부과를 같은 위치에 놓고 볼 수 있냐는 지적이었다.

논란이 일자 <매일신문>은 해당 만평을 삭제했다. 그리고 21일 늦은 오후 '입장문'을 내놨다.

변명 일색이었다. 우선 "<매일신문>은 과거에도 지금도 광주민주화운동과 그 정신을 폄훼할 의도를 추호도 갖고 있지 않다. 대한민국 현대사의 가장 아픈 기억인 광주민주화운동의 역사성과 무게감을 저희들도 전적으로 공감한다"고 했다. 하지만 자신들을 향한 비판엔 "얼토당토않는 주장"이라고 항변했다. 심지어 자신들에게 비판이 쏟아지는 이유에 대해 "현 정부에 대해 너무 뼈아픈 비판을 해왔기 때문"이라는 괴상한 진단을 내렸다.

특히 입장문 후반엔 '가정법 사과'가 담겨 있었다. "다만 이날 만평이 광주시민들의 아물지 않은 상처를 다시 소환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또 정치적으로 왜곡되고 변질될 수도 있겠다는 우려도 했다. (중략) 만평이 저희의 보도 취지와는 전혀 다르게, 광주시민들의 아픈 생채기를 조금이라도 건드리고 들춰낸 점이 있다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해석하면 이렇다. '나는 그럴 의도가 없었으나' 생각해보니 당신에게 상처를 줄 수도 있었겠다. '내 잘못이라기보다' 정치적으로 왜곡·변질한 이들에게 문제가 있다. 내 취지와 다르게 당신이 상처를 '입었다면' 미안하다. 

0 Comments
맨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