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모가지 따는건 시간문제" 신원식 사과…또다시 소환된 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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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모가지 따는건 시간문제" 신원식 사과…또다시 소환된 文

최고관리자 0 689 2023.09.30 0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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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원식 국방부장관 후보자가 지난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구속영장이 기각으로 정치권이 뒤숭숭한 사이 또다시 여의도에 이름이 오르내리는 인사가 있다. 바로 문재인 전 대통령이다. 윤석열 정권을 우회적으로 비판하면서 문 전 대통령이 사실상 현실정치에 돌아왔다는 평가가 나온다.
 

30일 정치권에 따르면 최근 신원식 국방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도 문 전 대통령이 소환됐다. 신 후보자는 2019년 9월 태극기 집회 도중 “문재인 모가지 따는 건 시간 문제”라고 발언한 것에 대해 “문재인 정부 안보 정책을 비판하는 과정에서 과한 표현이 있었다. 제가 적절치 않았다고 사과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5일 국방위에 제출한 인사청문회 서면답변에서는 해당 발언이 “오해”라면서 사과하지는 않았었다. 지난 25일 서면답변에서 해당 발언에 대해 유감을 표명한 데 이어 거듭 사과를 한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윤후덕 의원이 “당시 현직 대통령에게 모가지라는 이야기를 하는 게 맞느냐”는 질타에도 “자연인 신분으로서 장외집회에서 한 말이지만 적절하지 않았다고 유감을 표명한다”고 했다.
 
문 전 대통령은 진홍의 민주당에서 여전히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이날 문 전 대통령은 홍익표 신임 민주당 원내대표에게 “당을 잘 추스르고 단합된 힘으로 내년 총선 승리의 기틀을 마련해 국민께 희망을 드리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민주당 공보국은 이날 문 전 대통령이 홍 원내대표와의 통화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공지문을 통해 밝혔다. 홍 원내대표는 문 전 대통령의 격려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내달 11일 치러지는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승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고 한다.
 
특히 일각에선 최근 정치권에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문 전 대통령이 전면에 나설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이 대표의 구속영장이 기각되면서 비명계의 ‘사실상’ 쿠데타는 진압되는 분위기지만, 일각에선 친문세력이 또다시 민주당의 대안세력으로 전면에 등장할 가능성을 높게 봤다.
 
특히 문 전 대통령은 지난 19일 ‘9·19 평양공동선언 5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언제 그런 날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파탄 난 지금의 남북 관계를 생각하면 안타깝고 착잡하기 짝이 없다”고 발언하는 등 최근 현 정부의 외교·안보 정책을 정면으로 비판하고 있다.
 
또 최근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을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사건의 발단은 박 장관이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백선엽이 스물몇 살 때 친일파였다고 한다면, 문 전 대통령 부친인 문용형 그분도 당시 흥남시 농업계장을 했는데 친일파가 아니냐”고 한 것이다. 일제강점기 간도특설대에서 복무한 백선엽 장군이 친일파가 아니라는 취지로 주장하는 과정에서 나온 말이었다.
 
이에 대해 문재인 정부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출신인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브리핑을 열고 “문 전 대통령의 부친이 흥남시청 농업계장을 한 것은 일제 치하가 아니라 해방 후의 일”이라며 “박 장관의 주장은 완벽한 거짓”이라고 했다. 


고소를 당한 박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들이 왜곡된 친일 프레임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했다. 결국 문 전 대통령의 부친이 농업계장으로 근무한 게 일제 시대인지 또는 해방 이후인지는 앞으로 법정에서 가려질 전망이다.
 
현실정치에 관여하지 않겠다던 문 전 대통령은 최근 각종 현안에 목소리를 내며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그의 정치적인 발언은 현역 정치인 못지 않다. 문 전 대통령은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과 관련해 지난달 27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깊은 우려를 표한다. 숙고해주기를 바란다”고 했고, 단식 중인 이재명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윤석열 정부의 폭주가 너무 심하다”고 했다.
 
지난달에는 전라북도의 세계잼버리대회 준비 부족과 관련해 “국격을 잃었고 긍지를 잃었다”고 언급하는 등 사실상 현실정치에 돌아왔다는 평가가 나온다.
 
문 전 대통령은 2020년 신년기자회견 당시 “어떤 대통령으로 남고 싶느냐”는 기자 질문에 이처럼 답했다. 많은 지지자들이 소박한 문 전 대통령 발언에 호감을 가졌다. 하지만 최근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을 명예훼손혐의로 고소한 것을 비롯해 윤석열 정부에 대한 비판을 이어가며 문 전 대통령의 소망은 ‘공염불’이 됐다.
 
퇴임 후 문 전 대통령의 이같은 정치적 발언과 고민은 자신을 주제로 한 다큐멘터리 영화 ‘문재인입니다’에 잘 드러난다. 이 영화를 통해 문 전 대통령은 “5년간 이룬 성취, 제가 이룬 성취라기보다 국민이 대한민국이 함께 성취한 것인데 그것이 순식간에 무너지고 과거로 되돌아가는 모습을 보며 한편으로 허망한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사실상 윤석열 정부를 정면으로 비판한 것이다.
 
문 전 대통령은 “자연인으로서 잊혀질 수 없는 것이지만 현실 정치 영역에서는 이제 잊혀지고 싶다는 뜻을 밝혔던 것인데 끊임없이 저를 현실정치로 소환하고 있다”면서 “그 꿈도 허망한 일이 됐다”고 했다.
 
문 전 대통령만이 현재 생존해 있는 3명의 대통령 가운데 유일하게 SNS를 통해 활발히 자신의 정치적 의견을 내놓고 있다. 일각에선 문 전 대통령의 발언이 개인의 표현의 자유를 넘어 지지층에게 일종의 정치적 메시지로 읽힐 수 있는 만큼 신중해야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건호 기자 ⓒ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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