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는 눈, 이에는 이'… 北미사일 도발에 한미도 미사일 대응
© news1 한미 양국 군이 북한의 5일 단거리탄도미사일 8발 발사 무력도발 대응 차원에서 6일 지대지미사일 에이태큼스(ATACMS) 8발을 동해상으로 쐈다. (합동참모본부 제공) 2022.6.6/뉴스1
한미 양국 군이 6일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에 따른 대응 차원에서 연합 미사일 사격훈련을 실시하며 강력한 대북 경고메시지를 발신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우리 군과 주한미군은 이날 오전 4시45분쯤 강원도 동해안 지역에서 약 10분 동안 지대지미사일 에이태큼스(ATACMS) 8발(우리 군 7발, 미군 1발)을 동해상으로 발사했다.
한미 양국 군의 이번 미사일 사격은 북한이 전날 평양 순안과 평안남도 개천,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함경남도 함흥 일대 등 4곳에서 총 8발의 단거리탄도미사일을 동해상으로 발사한 데 맞서 한미 연합전력의 억제·대응력을 시현하기 위한 목적에서 이뤄졌다.
북한이 전날 쏜 미사일들의 경우 사거리는 비행거리는 약 110~670㎞, 정점고도는 약 25~90㎞, 최대속도는 약 마하 3~6(초속 1.02~2.05㎞)으로 각각 탐지됐다.
이와 관련 군 안팎에선 북한이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와 △'북한판 에이태큼스(ATACMS)'(KN-24·화성-11나형) △'초대형방사포'(KN-25), 그리고 △전술탄도미사일(신형전술유도무기) 등 4종의 단거리탄도미사일을 각기 다른 곳에서 2발씩 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한미 양국 군은 북한이 이번 도발에 사용한 미사일로 실제 공격해올 경우 압도적 위력으로 응징 보복할 수 있는 수단으로서 에이태큼스를 택해 대응사격 훈련을 실시한 것으로 보인다.
에이태큼스는 최대 사거리가 300㎞에 이르며, 종말단계 최대속도는 마하3(초속 1.02㎞) 정도 된다. 특히 에이태큼스는 탄두 1개에 900여개의 자탄이 들어 있어 1발만 쏘더라도 축구장 3~4개 면적을 순식간에 초토화할 수 있다.
에이태큼스는 2개의 발사관을 탑재한 무한궤도형 또는 차량형 이동식발사차량(TEL)에서 발사된다.
이런 가운데 한미 양국 군은 이날 새벽시간대를 이용해 미사일 사격을 실시하는 동시에 감시·정찰자산을 활용해 북한군의 대비태세 현황도 살핀 것으로 전해졌다.
군 당국에 따르면 북한은 전날 4개 장소에서 각기 다른 목표물을 향해 다종(多種)의 미사일 8발을 발사하는 데 35분이나 걸렸지만, 한미 양국 군은 이날 "다양한 표적을 상정해" 에이태큼스 8발을 잇달아 쏘는 데 10분 정도만 소요됐다.
이와 관련 우리 합참은 "한미 연합 지대지미사일 사격은 북한이 다수 장소에서 미사일 도발을 하더라도 상시 감시태세를 유지한 가운데 도발원점과 지휘·지원세력에 대해 즉각적으로 정밀 타격할 수 있는 능력과 태세를 갖추고 있음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주한미군사령부도 이날 미사일 실사격 훈련에 대해 "한미 연합전력의 신속한 위기 대응능력을 시현하기 위한 것이었다"며 "미국의 한국 방위공약은 여전히 철통같다(ironclad)"고 강조했다.
한미 양국 군은 북한이 지난달 25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1발과 단거리탄도미사일 2발(1발은 발사 후 소실)을 쐈을 때도 '현무-Ⅱ'(우리 군)와 에이태큼스(미군)를 1발씩 쏘는 대응 훈련을 실시한 적이 있다.
한미 연합전력이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맞서 대응 실사격 훈련을 한 건 2017년 7월 이후 4년10개월 만에 처음이었다.이에 따라 앞으로 북한이 미사일 도발을 계속할 경우 그 개수에 비례해 한미 연합전력의 대응사격훈련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달 21일 서울에서 열린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 동맹을 기반으로 한 '대북 억지력 강화'에 합의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제67회 현충일 추념사에서도 "우리 정부는 북한의 어떤 도발에도 단호하고 엄정하게 대처할 것이다.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을 억제하면서 보다 근본적·실직적인 안보능력을 갖춰갈 것"이라며 "우리 국민의 생명·재산을 지키는 데 한 치의 빈틈도 없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