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사우디 방문…'바이든 보란듯' 빈 살만과 관계 과시할듯
그동안 해외 매체에서 시 주석의 사우디 방문 계획이 여러 차례 보도됐지만 중국 외교부는 사실 관계를 확인해주지 않다가 7일 국빈 방문 사실을 공개했다.
시 주석의 사우디 방문은 2016년 이후 처음이고 전통적인 우방이던 미국과 사우디 관계가 날로 악화되는 가운데 이루어져 주목을 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7월 사우디를 방문해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암살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진 실질적 지도자 빈 살만 왕세자와 주먹 인사를 나누며 관계 개선을 시도하고 원유 증산 문제를 논의했지만 사우디와 러시아 등이 포함된 오펙 플러스(OPEC+)는 되레 증산을 대폭 줄였다.
사우디 등 오펙 플러스는 10월에도 감산을 늦춰달라는 미국의 요구에도 불구하고 하루 원유 생산량을 200만 배럴 줄이기로 합의했는데 이는 코로나19 이후 최대 감산 폭이다.
사우디는 서방과 달리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대러 제재에 동참하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뤄지는 시 주석의 사우디 방문은 미국의 영향력이 날로 줄고 있는 중동지역에서 중국의 위상과 역할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 통신은 시진핑과 빈 살만 왕세자에게 이번 정상회담은 미국-사우디 관계가 얼마나 악화되었는지를 강조하면서 걸프만과 베이징의 관계 심화를 보여줄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우디 국영 SAP 통신은 이번 방문 기간에 에너지 및 인프라 관련 300억 달러 규모의 계약이 체결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국은 한 때 사우디의 최대 교역 파트너였지만 중국에 자리를 내줬고 인도와 일본에도 뒤졌다. 두 나라 교역액은 2012년 760억 달러에서 지난해 290억 달러로 줄었다. 주된 이유는 미국의 셰일 산업이 중동으로부터의 석유 구입 수요를 대체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우디를 포함한 중동 지역에서 중국의 영향력 확대가 제한적이라는 전망도 있다.
사우디와 중동 지역에 상당한 규모의 미군이 주둔하고 있고, 사우디로서는 이란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중국을 마냥 포용할 수는 없다. 사우디의 고유가 정책은 중국에도 피해를 주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