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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납치됐던 소녀를 총으로 사살…“무기 소지해서 공격” 거짓말까지

최고관리자 0 814 2024.04.03 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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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9월 27일 당시 15세 였던 사반나 그라시아노(사진)는 어머니와 이혼한 아버지에게 납치당했다가 

풀려나는 과정에서 경찰의 총에 맞아 사망했다 © 제공: 나우뉴스


미국 캘리포니아 경찰이 납치됐다가 풀려난 비무장 소녀를 총으로 사살하는 영상이 뒤늦게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AP통신의 3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2022년 9월 27일 당시 15세 였던 사반나 그라시아노는 따로 살던 아버지에게 강제로 납치됐다가 샌 버나디노 카운티 경찰의 추적으로 납치 현장을 빠져나왔다.

당시 경찰은 고속도로를 따라 그라시아노를 납치한 아버지의 픽업 트럭을 약 110㎞나 추격해 따라갔다. 현장에는 경찰 소속 헬기도 추격에 합류했다.

경찰은 앞서 달리는 납치 트럭을 향해 여러 차례 총격을 가했고, 트럭에서도 추격하는 경찰을 향해 총이 발사됐다. 결국 트럭과 경찰차 모두 로스앤젤레스 동쪽 사막지대의 고속도로에서 멈췄다.

이후 경찰 한 명이 차량 뒤에 몸을 숨긴 채 소녀를 향해 “어서 차에서 내려 이쪽으로 와!”라고 반복해서 외쳤고, 이를 들은 소녀는 트럭 조수석에서 내려 땅에 엎드려 있다가 경찰을 향해 뛰기 시작했다.

그러나 소녀가 트럭과 경찰 차량 중간 정도에 도달했을 때, 다른 경찰들이 일제히 사격을 시작했다. 소녀를 불렀던 경찰이 사격중지를 외쳤지만 이미 소녀는 총에 맞은 후였다. 자유의 몸이 되기 직전 경찰의 총격을 받은 소녀는 결국 사망했다.

이후 딸을 납치했던 아버지 안토니 그라시아노(45) 역시 경찰의 총에 맞아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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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9월 27일 당시 15세 였던 사반나 그라시아노(사진)는 어머니와 이혼한 아버지에게 납치당했다가 풀려나는 과정에서 

경찰의 총에 맞아 사망했다. 왼쪽은 소녀가 납치됐던 픽업트럭, 오른쪽은 경찰과 경찰차량 © 제공: 나우뉴스


당시 현장의 모습은 함께 추격전에 나섰던 헬리콥터에서 촬영됐다. 또 인근 도로를 달리던 차량들의 블랙박스 카메라에도 당시의 상황이 생생하게 담겨 있었다.


해당 사건을 두고 경찰은 사망한 그라시아노가 트럭에 타고 있던 납치범이자 아버지의 총에 맞은 것인지, 경찰의 총에 맞은 것인지를 두고 내부 수사를 진행했다.

약 2년의 수사 끝에, 경찰 당국은 그라시아노 부녀가 모두 경찰 및 현지 보안관의 집중 총격에 맞아 총상으로 인해 사망했다고 결론 내렸다.

또 사망한 소녀는 총격을 당할 당시 비무장 상태였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소녀가 무기로 무장한 상태였다” 거짓말 한 경찰

이번 영상은 AP통신을 포함해 현지 언론이 공공정보 공개 요청에 따라 지난달 29일 공개됐다.

캘리포니아주는 경찰관의 공무 중 살인에 대해 법적으로 반드시 조사하도록 규정하고 있으나, 현지 경찰은 2022년 당시에도 이 사건의 전말에 대해 정확한 발표를 하지 않았다. 또 언론의 공개 요청에 따라 영상을 공개하기는 했으나, 현장에서 사망한 부녀의 시신 부검 결과 및 당시 총격에 가담한 보안관들의 이름 등은 여전히 비공개를 유지하고 있어 비난이 쏟아졌다.

또 그라시아노가 총격으로 사망한 직후 조사에서 한 보안관은 상부에 “소녀가 총 등 공격 장비를 착용하고 차량 조수석에서 내렸다”고 주장했으나, 영상 분석 결과 소녀는 비무장상태라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논란이 더해졌다.

이번 총격 사건은 경찰이 구조해야할 10대 소녀를 오히려 사망에 이르게 했다는 점에서, 경찰의 구조 임무 과정에 문제가 있다는 비판과 우려가 제기됐다.

한편, 지난달에도 같은 지역인 캘리포니아주 샌 버나디노의 경찰이 자폐가 있는 15세 소년 라이언 게이너에게 총을 쏴 숨지게 해 논란이 인 바 있다.

당시 소년의 어머니는 아이가 심하게 폭력성을 띠자 경찰에 신고했고, 소년은 경찰과 마주친 지 불과 7초 만에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사망했다.

이에 피해자 가족은 “왜 우리 아이에게 총을 쏜 것이냐”며 “경찰의 초기 대응이 과도했다”고 지적했다.


송현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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