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심히 운항할테니 긴장푸세요” 불안떠는 승객들 다독인 조종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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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심히 운항할테니 긴장푸세요” 불안떠는 승객들 다독인 조종사

최고관리자 0 669 2025.02.02 0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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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남성 레이튼 믹슨이 자신의 틱톡에 올린 영상. 여기에는 불안에 떠는 승객들을 다독이는 기장의 기내방송 음성이 담겼다. /틱톡 


미국 수도 워싱턴DC 인근에서 군용 헬기와 여객기가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한 뒤, 불안에 떠는 승객들을 다독인 한 조종사의 기내 방송이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됐다.

1일(현지 시각)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레이튼 믹슨은 지난달 30일 오후 7시 20분쯤 잭슨빌에서 출발해 마이애미로 향하는 아메리칸항공 여객기에 탑승했다.

워싱턴DC의 충돌 참사가 발생한 시점으로부터 24시간도 채 지나지 않은 때였기 때문에, 믹슨은 혹시 모를 위험으로 인한 두려움에 떨었다고 한다. 믹슨은 이륙 직전 나온 기내 방송 덕분에 조금은 안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당시 기장은 기내 방송을 통해 “여러분은 비행을 두려워할 수도 있다. 그리고 그건 분명 이해할 만하다”라며 “하지만 저 자신과 제 부기장, 승무원들은 여러분의 안전을 최우선 책임으로 두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달라. 저희는 여러분을 마이애미의 가족, 휴가 및 회의 장소로 데려가는 것을 최우선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여러분을 조심스럽고, 전문적으로 수송하는 것보다 제게 더 큰 사명은 없다”라며 “그러니 긴장을 풀고 우리가 비행할 아름다운 저녁을 즐겨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믹슨은 당시 기내 방송 음성이 녹음된 영상을 자신의 틱톡 계정에 올렸다. 그는 “항공 충돌 사고 이후, 이 아메리칸항공 기장은 저와 다른 모든 사람이 듣고 싶었던 말을 정확히 해줬다”는 설명을 달았다.

이 영상은 게재된 지 3일 만에 100만회 넘게 조회되며 크게 화제가 됐다. 이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더 큰 사명이 없다고 말할 때 기장의 목소리가 갈라지는 것 같았다. 그 역시도 마음이 정말 아플 것” “지금 어느 때보다 기장의 마음이 무거울 텐데 정말 친절하다” “당신만큼이나 기장 또한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고 싶을 것” “그들(기장 및 승무원들)도 큰 상처를 받았을 것이다. 그들에게 위로를 보낸다” 등 댓글을 남겼다.

믹슨은 뉴욕포스트와 인터뷰에서 “기장은 이 한 번의 방송으로 모든 두려움을 잠재웠다”며 “처음엔 마치 내게만 말하는 것처럼 느껴졌지만, 잠시 뒤 고개를 들어보니 비행기에 탄 모든 사람이 기장의 말을 얼마나 절실히 듣고 있는지를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든 조종사의 임무는 정보 전달과 통제이지만, 그의 친절함과 공감 능력은 그것을 훨씬 능가하는 것이었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달 29일 오후 8시 53분쯤 워싱턴 DC 인근 로널드 레이건 공항에 착륙하려던 아메리칸항공 여객기가 근처에서 훈련하던 육군 헬기와 충돌했다. 두 항공기 모두 포토맥강에 추락했다. 이번 사고로 여객기에 탑승한 승객 60명과 승무원 4명, 헬기에 타고 있던 군인 3명이 숨졌다. 2001년 이후 미국에서 발생한 가장 큰 항공기 사고다. 사고 원인은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김가연 기자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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