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헬기 추락사, ‘지멘스 모빌리티’ 임원 가족으로 확인
11일 구조 당국이 전날 허드슨강 헬기 추락 사고에서 추락한 헬기 잔해를 끌어내고 있다. UPI연합뉴스
미국 뉴욕 허드슨강 헬기 추락 사고로 글로벌 기업 지멘스 자회사의 최고경영자 아구스틴 에스코바르(50·Agustín
Escobar)가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11일 에이피통신·뉴욕타임스 등 외신은 헬기 추락 사고 사망자가 에스코바르 지멘스 모빌리티 최고경영자라고 뉴욕 주재 스페인 영사관을 인용해 보도했다. 문제의 헬기는 10일 뉴욕 상공을 관광하던 중 허드슨강에 추락했으며 조종사를 포함해 탑승자 6명 전원이 숨졌다. 스페인 언론 ‘아베쎄’도 전날 헬기 추락 사고로 에스코바르와 그의 아내 메르세 캄프루비 몬탈, 세 자녀(11살, 5살, 4살)가 목숨을 잃었다고 보도했다. 스페인의 페드로 산체스 총리는 이번 사고를 “상상할 수 없는 비극”이라며 “고인의 유가족에게 깊은 위로를 전한다”고 에스엔에스(SNS)를 통해 밝혔다.
에스코바르는 2024년 10월부터 지멘스 베를린 본사에서 지멘스 모빌리티 철도 인프라 부문 글로벌 최고경영자로 재직 중이었다. 1993년 지멘스에 입사한 그는 북미 지역 전략 및 국제사업 개발 총괄, 중남미 인프라·도시 부문 최고경영자를 거쳐 2018년 지멘스 모빌리티 스페인 법인 최고경영자(CEO)을 역임하고 2019년 남서유럽 지역을 총괄하는 등 글로벌 경영인으로 이름을 날렸다. 2023년부터는 스페인의 독일상공회의소 부회장도 맡아 왔다. 아내 메르세 캄프루비 몬탈 역시 시멘스에서 글로벌 마케팅 매니저로 활동한 고위 임원으로, 전 에프씨(FC) 바르셀로나 회장 아구스티 몬탈 코스타(1969~1977)의 손녀이기도 하다고 아베쎄는 전했다.
이들 가족은 자녀 중 한 명의 생일을 맞아 뉴욕 관광에 나섰다가 참변을 당했다고 외신은 전했다. 헬기 탑승 전 이들 부부가 활짝 웃는 모습으로 아이들을 안고 촬영한 사진도 공개되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정확한 사고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이륙 직후 연료 부족 경고를 받은 조종사가 기지에 무전을 보내 비상 착륙 요청을 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교통안전위원회(NTSB)가 정확한 사고 원인에 대해 조사를 진행 중이다.
정유경 기자 ⓒ 한겨레신문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