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지 금리 5% 돌파… 산호세 한인 바이어들 ‘고심’
모기지 금리가 급등세를 이어가면서 5%를 넘어섰다. 연방준비제도(FRB·연준) 기준금리 인상 속에 모기지 금리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연방 국채 10년물 금리가 갈수록 급등하고 있기 때문이다.
5일 모기지 데일리 뉴스에 따르면 이날 30년 고정 모기지 이자율 평균은 5%를 뛰어넘어 5.02%를 기록했다고 경제전문 매체 CNBC가 전했다. 이는 전날에 비해 하루만에 0.18%p가 치솟은 것이다. 30면 고정 모기지 금리 평균이 5%를 넘은 것은 지난 2018년 이후 처음이다. 30년 고정 모기지 금리 평균은 1년 전인 2021년 4월5일에는 3.38%였다. 불과 1년 새 무려 1.64%p나 뛰어오른 것이다.
또 주택담보대출 국책기관 프레디맥이 주간별로 발표하는 모기지 금리 추이에서 30년 고정 모기지 금리는 지난 3월31일 기준 평균 4.67%를 기록했다. 이는 팬데믹 이전인 2018년 12월 이후 최고치다. 특히 올해 들어 빠른 속도로 모기지 이자율이 치솟으면서 연초 3.22%와 비교해 약 3개월만에 금리가 1.5% 포인트나 급등했다.
이처럼 모기지 금리가 오르면서 코로나 팬데믹을 거치며 매물 부족과 집값 상승으로 과열돼 있는 미 전역의 주택시장에서 주택구입 희망자들과 재융자를 원하는 주택소유주들의 고민과 한숨도 깊어지고 있다.
부동산 시장은 산호세 주택 중간가격이 최근 급등한 상황인데 올라간 모기지 때문에 집을 사기가 더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모기지 금리가 올라가면 매달 갚아야 할 채무가 늘어나기 때문에 주택 구매자 입장에서는 시장에 진입하는 게 힘들어진다.
이런 상황에서 변동 모기지 상품이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변동 모기지 상품은 흔히 ‘ARM’(Adjustable Rate Mortgage)으로 불리는 금융상품으로 총 융자 상환 기간 중 초기 고정 금리를 가져가고 이후 이자가 변동되는 상품이다. 특히 고정 금리가 유지되는 초기에 금리가 낮게 형성되기 때문에 지금처럼 단기간에 고정 모기지 이자율이 치솟았을 때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실제 금융권에 따르면 현재 처음 5년 동안 고정 금리가 유지되는 ARM 상품의 초기 이자율은 3.5% 수준으로 프레디맥 30년 고정 모기지 이자율 평균 4.67%보다 1.5% 포인트 정도 낮다.
특히 부동산 시장이 현재와 같이 활황을 이어갈 경우 ARM을 활용해 집을 산 사람은 큰 이득을 볼 수 있다. 5년 뒤에 저금리 구간이 끝나고 변동 금리로 채무를 갚아야 하는 시점이 오더라도 가격이 올라간 부동산을 매각해 차익을 보면 이자 상환은 물론 투자 수익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이는 향후 부동산 시장이 부진할 경우 큰 손해를 볼수도 있다는 의미다. 모기지 전문 금융기업 리날디그룹의 스티븐 리날디 회장은 CNBC와 인터뷰에서 “부동산 시장이 조정되고 집값이 떨어지면 ARM을 활용한 사람은 채무 상환에서 큰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