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최초 여성 軍사령관에 린다 페이건…유리천장 깼다
린다 페이건 미국 해안경비대(USCG) 대장(부사령관)이 사령관에 임명됐다.미국의 군종을 통틀어 여성이 사령관을 맡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남성 중심 문화가 공고한 군대 내 '유리천장'을 깼다는 평가가 나온다.
1일(현지시간) CNN·CBS뉴스 등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주재로 USCG 본부에서 열린 군 지휘관 교체식에서페이건 부사령관이 27대 사령관으로 임명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페이건 사령관보다 더 자격이 있는 사람은 없다"며 "그는 미국 군대의 모든 부서를 지휘하는 최초의 여성이자, 해안 경비대 사령관으로 복무하는 최초의 여성"이라고 말했다.
이어 "(드디어 여성이 사령관으로 임명될) 때가 됐다"며 "페이건 사령관은 '여성에게 닫힌 문은 없다'는 말이 의미하는 바를 젊은이들에게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페이건 사령관은 고위 장교로부터 물려받은 견장을 착용하는 전통을 이어받아 1974~1978년 15대 사령관으로 근무한 오웬 사일러 장교의 견장을 착용했다. 사일러 장교는 1975년 USCG 사관학교의 문을 여성들에게 처음으로 개방한 인물이다.
페이건 사령관은 "사일러 장교의 결정이 아니었다면 저는 이 자리에 없었을 것"이라며 "사령관으로 봉사하게 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페이건 사령관은 1985년 USCG 사관학교를 졸업한 뒤 36년 동안 USCG에서 근무했다.또 직전까지 32대 부사령관으로 복무했는데, 해군 최초의 여성 4성 제독이었다.
그는 남극 로스섬에서 아프리카, 도쿄에서 제네바 등 수 많은 항로를 따라 7개 대륙 전부에서 복무했다. 가장 최근에는 USCG 태평양 지역 사령관으로 일했고, USCG의 쇄빙선인 USCGC 폴라 스타(Polar Star)에 탑승한 유일한 여군이었다. 그의 딸인 에일린도 USCG에서 중위로 복무하고 있다.
USCG에 따르면 미국 코네티컷주(州) 뉴런던에 있는 해안경비대 사관학교 신입생의 40%는 여성이다. 이에 페이건 사령관은 "USCG 신입생 중 40%가 여성인 것은 훌륭한 첫 단계"라면서도 "우리는 입대 후 계급에서도 이 같은 진전을 이룰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바이든 대통령도 페이건 사령관이 유리천장을 깬 데 경의를 표했다. 그는 "우리는 페이건 사령관이 첫 번째가 아닌 유일한 사람으로 남도록 계속 노력해야 한다"며 "USCG뿐만 아니라 모든 군대에서 더 많은 여성 최고 지휘관을 볼 때"라고 말했다.
또 바이든 대통령은 "여성의 승진을 위해 공정하고 완전하게 경쟁할 수 있도록 지원과 자원을 제공해야 한다"며 "특히 군대에서는 계급과 상관없이모든 군인이 성추행과 성희롱 등에서 안전하다고 느끼는 환경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