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 5집 중 1집 “숨만 쉬어도 월급 반토막”.. 주거 스트레스
[앵커멘트]
CA 다섯 가구 가운데 한 가구는 소득의 절반 이상을 주거비로 쓰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전국 최고 수준으로, 세입자뿐만 아니라 집을 가진 소유주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쉼터이자 안식처여야 할 집이 오히려 가장 큰 부담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전예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LA 한인타운에 거주하는 한인 케빈 씨.
학자금에 자동차 대출에 매달 내야 할 돈은 많은데, 월급의 절반 이상이 렌트비로 나가고 있어 저축은 언제할 수 있을지 막막하다고 말합니다.
[녹취]
또 다른 주민 글렌 김 씨도 치솟은 주거비가 큰 부담입니다.
[녹취]
하지만 이는 이들만의 걱정이 아닙니다.
연방 센서스국의 하우징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2024년) 기준 한 달 수입의 절반 이상을 집값이나 렌트비 등 주거비로 지출하는 CA 가구 수는 약 280만 가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CA 주 전체 가구의 20%가 소득의 절반 이상을 주거비에 쓰고 있는 겁니다.
전국 50개 주 가운데 부담률 1위입니다.
세입자만 따로 보면 상황은 더 심각합니다.
CA 세입 가구의 27%나 소득 절반 이상을 월세로 내고 있어 전국 평균 24%를 크게 웃돌았습니다.
집을 소유한 사람들도 사정은 다르지 않습니다.
CA 주택 보유 가구 770만 가운데 110만 가구, 약 15%가 소득 절반 이상을 주거비에 쓰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는 전국 평균 9%보다 훨씬 높은 수치입니다.
가구당 인구 밀도 역시 높았습니다.
임차 가구의 평균 거주 인원은 전국 2위, 주택 소유 가구는 전국 3위 수준으로, 집값과 생활비를 감당하기 위해 더 많은 인원이 한 집에 모여 사는 겁니다.
주택 가격과 렌트비, 보험료와 재산세, 공과금까지 오르면서 집을 빌려 살든, 직접 소유했든 모두 버텨야 하는 상황은 같았습니다.
결국 생활비 대부분이 집으로 빠져나가면서 교육이나 의료, 저축 같은 지출을 줄이는 가구가 늘고 있고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실을 단순한 집값 문제가 아닌 구조적 주거 위기로 진단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