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달러인데 5000달러 찍고 '아차차'…"팁 잘못 누르고 1년째 고통 받아"
팁문화가 발달한 미국은 통상 음식 등 서비스의 15% 정도를 팁으로 주었지만 최근 20%,25%등을 요구하고
비대면 서비스에도 팁을 강요해 소비자들의 반발을 샀다. 사진은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펙셀스
미국인들은 오랫동안 팁 문화에 대해 불만을 품어왔지만, 이제는 디지털 결제 화면이 이런 불만을 진짜 금전적 재앙으로 바꾸고 있다.
캐나다 매체 '머니와이즈'는 5일(현지시간) 디지털 결제 시스템이 확산하는 가운데 팁을 잘못 눌러 피해를 보고 있다는 사례를 소개했다. 린다 마티슨은 지난해 캘리포니아 샌 브루노의 한 상점에서 통증 완화제를 129.28(17만원)달러에 구매했다. 그녀는 실수로 5000달러(680만원)의 팁을 결제했다. 당초 5달러 팁(6800원)을 주려 했지만, 결제 단말기에 소수점이 표시되지 않아 '5000'을 입력했더니 시스템이 그것을 액면 그대로 처리한 것이었다.
매장 직원은 처음에는 결제가 취소되지 않는다고 했다가 매장에 입금되지 않았다고 말을 바꾸었다. 하지만 마티슨은 은행 거래 내역에서 실제 거래가 이뤄졌음을 보여줬다. 마티슨은 결제 후 5분 이내에 거래은행에 연락했지만, 은행 측은 "정상적인 거래"라고 했다. 결국 1년이 지나도록 마티슨은 환불을 받지 못했다. 그녀는 "아들이 다음 주 대학 졸업인데 아무 것도 사줄 수가 없다"고 하소연했다.
미국 조지아에 사는 베라 코너도 샌드위치 전문점 서브웨이에서 평소처럼 7.54달러(1만 2000원)짜리 이탈리안 샌드위치를 주문하다가, 실수로 7112.98달러(960만원)의 팁을 남겼다. 그녀는 적립 포인트를 위해 전화번호를 입력하던 중 화면이 갑자기 팁 입력 화면으로 전환되었고, 눈치채기도 전에 결제가 완료됐다고 말했다. 수 시간에 걸쳐 본사 및 은행과의 통화한 끝에 결국 결제는 취소됐지만, 심각한 스트레스를 겪어야 했다.
머니와이즈는 같은 상황에 처했을 때 우선 신속하게 행동하라고 말한다. 거래가 승인된 즉시 은행이나 카드사에 연락해야 한다. 대부분 은행은 60일 이내에 이의 제기가 가능하지만, 기다리지 말라는 것이다. 영수증, 결제 화면, 매장과의 대화 내역 등을 스크린샷으로 남기는 것도 중요하다. 실수가 의도적인 것이 아님을 입증하는 데 도움이 된다. 약관을 잘 확인해야 한다. 대부분의 은행은 무단 거래에 대한 보호 정책을 갖고 있지만, 모든 실수가 포함되지는 않는다. 실수로라도 본인이 직접 승인한 거래는, 상점이 환불에 동의하지 않는 한 환불이 어려울 수 있다. 머니와이즈는 또 팁 계산이 잘못될 수도 있으니 현금 비상금을 갖고 있으라고 조언한다.
이경호 기자 ⓒ 아시아경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