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이란 등 12개 국민 입국 전면 금지…“테러로부터 미국 보호”
지난 2017년 2월9일 도널드 트럼프 1기 장부 당시 미 샌프란시스코의 제8 순회 항소법원 앞에서 한 시위자가
트럼프 인형을 들고 그의 이슬람국가 국민들 입국 금지령에 항의 시위를 벌이고 있다. ⓒ AP/뉴시스
미국 정부가 4일(현지시간) 국가안보를 이유로 이란·아프가니스탄(아프간) 등 12개국 국민의 미국 입국을 전면 금지했다. ‘관세전쟁’과 우크라이나전쟁 종전협상 등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내지 못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지지층 결집을 위해 고강도 이민 단속조치에 나섰다는 일각의 관측도 나온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12개 국가 국민의 미국 입국을 전면 금지하고, 7개 국가 국민의 미국 입국을 제한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행정명령을 통해 “미국과 미국 국민의 국가 안보와 국익을 보호하기 위해 행동해야 한다”며 “급진적인 이슬람 테러리스트들이 미국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입국이 전면 금지된 국가는 이란·아프간 외에 미얀마·차드·콩고공화국·적도기니·에리트레아·아이티·리비아·소말리아·수단·예멘 등이다. 입국 금지 조치는 이달 9일 0시1분부터 시행된다. 이와 함께 브룬디·쿠바·라오스·시에라리온·토고·투르크메니스탄·베네수엘라 등 7개국 국민은 관광 및 유학 목적의 비자 발급이 제한되는 ‘부분적 입국 제한’ 조치를 받는다. 다만 취업 비자 등은 예외로 유지된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앞서 지난 3월 트럼프 행정부가 북한과 이란 등 11개국 국민의 미국 입국을 전면 금지하는 방안을 포함해 43개국 국민의 미국 입국 제한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다만 이번 발표에서 북한은 빠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 때인 2017년에도 이슬람 국가 국민의 미국 입국을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발령한 바 있다. 당시 행정명령으로 이라크·시리아·이란·수단·리비아·소말리아·예멘 등 7개국 국민의 미국 입국이 금지됐고, 북한과 일부 베네수엘라 정부 당국자 등도 영향을 받았다. 그는 집권 2기 취임 직후 재차 입국 제한 조치가 필요한 나라를 선별하라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바 있다.
김상도 기자 ⓒ 데일리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