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정부의 대규모 이민단속 여파로 J.D. 밴스 부통령과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 간의 갈등이 다시 불거졌습니다. 밴스 부통령과 뉴섬 주지사는 또 공개 신경전을 벌였습니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여파로 미국 식탁 위 토마토 가격도 오를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박현경 기자!

1. 지난 주말에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와 J.D. 밴스 부통령 사이에 갈등이 있었다구요.  어떤 일이 벌어진 겁니까?

밴스 부통령이 가족과 함께 캘리포니아를 방문해 휴가를 보내는 동안, 개빈 뉴섬 주지사가 X를 통해 정면으로 비판한 것이 발단이었습니다.

밴스 부통령은 가족과 애나하임 디즈니랜드를 찾아 시간을 보냈는데요.

그랬더니 뉴섬 주지사는 X에 이렇게 적었습니다.

“Hope you enjoy your family time, @JDVance. The Families you’re tearing apart certainly won’t”

“가족과 좋은 시간을 보내길 바란다. 하지만 당신이 갈라놓고 있는 이민자 가족들은 그렇지 못할 것”이라고 쓴 글을 올린 겁니다.

2. 이에 대해 밴스 부통령은 어떤 반응을 보였습니까?

밴스 부통령은 해당 비판에는 직접적인 대응을 하진 않았고요.

 “즐거운 시간이었다. 감사하다”, “Had a great time, thanks”라는 짧은 답글만 남겼습니다.

가족 단위로 평범한 휴가를 보냈다는 점을 강조했는데요.

뉴섬 주지사의 글을 완전히 무시하고 넘기진 않았지만, 크게 신경쓰지 않는 듯한, 대응할 가치가 없는 듯한 뉘앙스의 글을 남긴 셈입니다.

3. 밴스 부통령의 방문에 대해 현지 반응은 어땠습니까?

밴스 부통령이 방문한 애나하임 지역에서는 트럼프 행정부의 대규모 이민단속 정책에 반대하는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시위대는 부통령의 방문 시점과 맞물려 연방정부의 이민 정책을 강하게 규탄했습니다.

4. 이 시점에서 갈등이 고조된 배경이 있죠. 그건 무엇입니까?

여러차례 보도해드렸 듯, 최근 캘리포니아에서는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단속이 집중적으로 벌어졌기 때문입니다.

특히 지난주에는 남가주 카마리요와 카펜터리아 지역의 마리화나 농장 두곳에서 이민세관단속국(ICE)이 대규모 단속을 벌였고, 360명 이상의 이민자들이 체포됐죠.

국토안보부는 발표문을 통해 체포된 361명 가운데 4명은 중범 전과자로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또 두 농장에서 구조된 14명의 미성년자는 아동 착취, 강제노동, 인신매매 등으로부터 구출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5. 이번 갈등이 갖는 정치적 의미는 무엇인가요?

이번 뉴섬-밴스 간의 충돌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달에도 SNS에서 “Do your job”이라고 서로 설전을 벌였었는데요.

이게 단순한 SNS 설전이 아니라, 이민 정책을 둘러싼 연방정부와 민주당 주정부 간의 갈등이 얼마나 깊어졌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입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강력한 단속을 추진하고 있지만, 캘리포니아 주는 인도주의와 헌법적 권리 보장을 강조하며 맞서고 있어 향후 법적·정치적 충돌이 더 거세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6. 다음 소식입니다. 토마토 가격이 오를 수 있다는 보도가 나왔는데요, 어떤 배경인가요?

네, CNN은 어제 트럼프 행정부가 멕시코산 토마토에 대한 관세 유예 협정을 폐지함에 따라, 이르면 당장 오늘부터 미국 내 토마토 가격이 급등할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연이은 관세 정책 가운데 식품 분야로 파장이 번지는 한 사례로 나왔습니다.

7. 멕시코산 토마토에 대한 관세 유예는 어떤 제도였습니까?

1996년부터 약 30년 가까이 유지돼 온 이 협정은, 멕시코산 토마토에 대해 미국 내 덤핑 조사를 중단하는 대신 일정 가격 아래로 팔지 않도록 조건을 붙인 유예 조치였습니다.

하지만 미 상무부는 올해 4월, 이 유예 협정이 미국 토마토 농가를 제대로 보호하지 못하고 있다고 판단해 철회 결정을 내렸습니다.

8. 그럼, 구체적으로 어떤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나요?

관세 유예가 폐지되면 멕시코산 토마토 대부분에 20.9%의 관세가 부과됩니다.

애리조나주립대 농업경영학과 티머시 리처즈 교수는 이로 인해 토마토 가격이 약 10% 오르고, 수요는 5% 줄어들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가격 인상은 마켓에서 토마토를 사는 소비자들 뿐만 아니라 피자 가게나 파스타 전문점 등 외식 업계 전반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9. 아무래도 식당을 운영하는 업주들이 특히 어려움을 호소할 듯 한데, 반응은 어떻습니까?

네, 남가주에서 이탈리안 식당을 운영하는 사장(테리사 라조)는 멕시코산 토마토 가격이 급등할 경우 식당 운영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샐러드, 마리나라 소스 등 대부분의 요리에 토마토를 사용하기 때문인데요.

“음식값이 오르면 손님들이 외식을 줄일 수밖에 없다”며 매출이 줄어들 거슬 우려했습니다.

10. 반면 농업계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고 하던데요?

맞습니다.

플로리다 토마토거래소의 로버트 겐터 부사장은 "그동안 관세 유예 협정이 미국 농가에 피해를 줬다"며 관세 부과를 지지했습니다.

반면, 멕시코 바하칼리포르니아 농업협의회의 왈베르토 솔로리오 사장은 "이 문제는 상업보다는 정치적인 결정"이라며 비판적인 입장을 밝혔습니다.

11. 미국 내 식품 기업들은 어떤 영향을 받을까요?

관세로 토마토 원가가 뛰면 피자와 살, 케첩 등 가공 식품 가격까지 연쇄 인상될 수 있습니다.

다만, 케첩 제조사 하인즈는 미국산 토마토를 사용하고 있어 직접적인 타격은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12. 마지막 소식입니다. 미국 한 저가항공사의 팁 논란에 관한 내용인데요. 어느 항공에서 팁 논란이 어떻게 일게 된 겁니까?

프론티어 항공이 기내에서 맥주와 간식을 주문한 승객에게 최소 18%의 팁을 선택하도록 요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시작됐습니다.

해당 승객은 결제 화면을 촬영해 SNS에 공유하며 “아무 서비스도 없는데 팁을 강요받았다”고 불만을 터뜨렸습니다.

13. 그럼, 실제로 승객들은 팁을 강제로 내야 하는 건가요?

결제 시스템상 최소 18%의 팁을 기본값으로 설정해두고, 승객이 직접 조정하지 않으면 그대로 결제되도록 돼 있습니다.

그래서 사실상 강요에 가깝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14. 프론티어 항공은 언제부터 이런 제도를 도입했습니까?

프론티어 항공은 지난 2018년부터  기내 음식·음료 구매 시 팁을 요청하는 시스템을 도입했습니다.

이 팁은 승무원 개인이 직접 수령하며 급여 보완 목적이라는 설명을 붙이고 있습니다.

현재 미국 항공사 중 팁을 요청하는 곳은 프론티어가 유일합니다.

15. 승객들과 업계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팁 문화가 지나치다”, “기내 안전을 책임지는 승무원이 팁에 민감해지면 곤란하다”는 반응이 소셜미디어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일부는 “자율 팁이라지만 기본값을 걸어놓는 방식은 교묘한 강요”라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16.  승무원 노조도 입장을 냈다고 하던데, 어떤 입장을 나타냈습니까?

전미항공승무원협회(AFA-CWA)의 사라 넬슨 회장은 “승무원은 응급상황에 대응하는 전문 인력이지, 팁을 많이 주는 승객을 더 잘 대해야 할 서비스 직종이 아니다”고 지적했습니다.

17. 이 문제가 중요하게 다뤄지는 배경이 있죠?

팁 문화는 미국 사회 전반에서 익숙하지만, 항공기라는 공공 교통수단에서 기본 서비스를 유료화하거나 차등화하는 흐름은 형평성과 안전 문제 모두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특히 저가항공을 주로 이용하는 중저소득층 승객에게 부담이 될 수 있고, 승무원의 직업적 위상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