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달러짜리 인형 사는 어른"…Z세대가 봉제인형 찾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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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달러짜리 인형 사는 어른"…Z세대가 봉제인형 찾는 이유

최고관리자 0 677 2025.02.15 0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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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달러짜리 인형 사는 어른"…Z세대가 봉제인형 찾는 이유 


"돈으로 행복을 살 수는 없지만, 인형은 살 수 있어요."

팔로워 26만명을 보유한 틱톡커 메기(Meggy)는 '젤리캣'을 자랑하며 "내 인생 최고의 소장품"이라고 말했다. '젤리캣'은 1999년 영국에서 만들어진 프리미엄 애착 인형 브랜드다. 당초 영유아를 겨냥해 출시됐으나, 현재 성인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크기에 따라 10만원 안팎의 가격을 형성하고 있는데, 비싼 것은 수십만원짜리도 수두룩하다. 메기가 구매한 인형은 아이스크림콘 모양 인형으로, 가격은 600달러(약 87만원)에 달한다. 그는 틱톡을 통해 "몇 달 동안 이 인형을 손에 넣기만을 기다려왔고, 드디어 갖게 됐다"며 "젤리캣 인형을 처음 본 순간부터 빠졌다. 가장 소중한 보물"이라고 했다.

해외 Z세대를 중심으로 봉제인형이 인기다. 이는 국내에서 키링(열쇠고리)이 유행하는 것과 비슷한 흐름으로, 전 세계적으로 부는 '키덜트(Kidult)' 열풍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키덜트는 '키즈(Kid)'와 어른을 뜻하는 '어덜트(Adult)'의 합성어로, 아이들 같은 감성과 취향을 지닌 어른을 뜻한다. 과거에는 특정 마니아층에 국한된 문화로 여겨졌으나, 최근 몇 년 사이 소비층이 다양해지면서 주류 문화로 자리 잡았다.

미국 경제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Z세대가 봉제인형을 적극적으로 구매하면서 장난감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고 전했다. 매체는 "청년들은 어린 시절부터 가지고 있던 낡은 인형을 소중히 간직하는 것은 물론, 틱톡에서 유행하는 5피트(약 1.5m)짜리 거위 인형을 구매하거나, 스퀴시멜로(Squishmallows·봉제인형 브랜드) 같은 프리미엄 봉제인형을 수집하는 데 많은 돈을 쓰고 있다"고 했다.

실제로 지난해 10월 발표된 영국 시장조사업체 민텔의 '장난감 및 게임'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에서 지난 1년간 판매된 장난감 중 3분의 1이 블록 완구(레고 등)와 봉제인형이었다. 민텔의 게임·엔터테인먼트 담당 분석가 브라이언 벤웨이는 "봉제인형은 매우 인기 있으며, 레고 같은 조립식 장난감과 비슷한 수준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레고는 장난감 업계에서 매우 큰 브랜드인데, 봉제인형이 이 정도 위치에 올랐다는 것은 긍정적인 신호"라고 평가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도 봉제인형 열풍은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인스타그램에 '봉제인형'을 뜻하는 '#plushie'와 '#plushies'를 검색하면 각각 267만건, 307만건의 게시물이 나온다. 벤웨이는 "사람들이 SNS에서 자신의 관심사를 공유하는 데 점점 더 개방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다른 사람들이 유치하다고 해도 인형이 행복과 기쁨을 주니 계속 모으겠다는 태도를 보이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레이디 가가도 침대 위를 온통 '스퀴시멜로'로 덮어놓은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린 적이 있다"고 덧붙였다.

과거의 향수는 성인들의 봉제인형 구매 욕구를 자극한다. 장난감 브랜드 토이저러스의 마케팅 매니저 캐서린 자코비는 한 언론 인터뷰에서 "코로나19 당시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취미 생활과 수집 문화에 대한 관심이 커졌고, 이는 장난감 시장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했다. 이어 "MZ세대의 소득 증가와 함께 어린 시절의 기억을 되살리고자 하는 욕구가 맞물리면서 장난감 시장은 더욱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봉제인형 시장이 앞으로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시장조사업체 그랜드뷰리서치는 전 세계 봉제인형 시장이 향후 5년간 연평균 8.2%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팬덤을 겨냥한 캐릭터 인형 시장은 연평균 9.8%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자코비는 "키덜트 트렌드를 즐기는 이들은 단순히 장난감을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 향수를 자극하고 일상에서 잠시 벗어날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원하고 있다"며 "이러한 트렌드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며 장난감 산업에서 중요한 성장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허미담 기자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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