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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아제르 여객기 추락 사과…사실상 오인 격추 인정

최고관리자 0 502 2024.12.29 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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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 AP=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화상으로 국가안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4.12.28 photo@yna.co.kr [크렘린풀 제공]


아제르 대통령과 통화…참사 사흘 만에야 "당시 방공망 가동"

젤렌스키 "러, 명확히 설명해야"…EU 외교대표 "독립적 조사 촉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사흘 전 발생한 아제르바이잔 여객기 추락사고와 관련해 일함 알리예프 아제르바이잔 대통령에게 사과했다고 타스, 로이터, AFP 통신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크렘린궁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알리예프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해 러시아 영공에서 '비극적인 사건'이 발생한 데 대해 사과하고 희생자 가족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하며 부상자들의 빠른 회복을 기원했다.


크렘린궁은 푸틴 대통령의 요청에 따라 통화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번 통화에서 러시아가 여객기를 격추했다고 직접적으로 언급하진 않았다고 AFP 통신은 전했다. 다만 크렘린궁은 사고 당시 러시아 방공망이 우크라이나 전투 드론을 격퇴하고 있었다고 밝혀 사실상 책임을 인정했다.


러시아가 아제르바이잔 여객기 추락 사고에 대해 책임을 인정하고 사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푸틴 대통령은 이어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에게도 전화해 이번 여객기 추락 사고로 인한 인명 피해에 애도를 표했다고 크렘린궁은 전했다.


크렘린궁은 두 정상이 추락 사고 원인에 대한 조사를 위해 지속적으로 연락하기로 합의했다고 덧붙였다.


아제르바이잔 항공 J2 8243편 여객기는 지난 25일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출발, 러시아 그로즈니로 향하던 중 갑자기 항로를 변경해 카스피해를 가로질러 동쪽으로 건너간 뒤 카자흐스탄 서부 악타우에서 착륙을 시도하던 중 추락했다.


여객기에는 아제르바이잔인 37명, 러시아인 16명, 카자흐스탄인 6명, 키르기스스탄 3명 등 67명이 타고 있었으며 이 중 38명이 사망했다.


사고 직후 러시아 측은 "여객기가 새 떼와 충돌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추락 지점이 항로에서 크게 벗어났고, 여객기 기체에 많은 구멍이 뚫린 점 등으로 미뤄 새 떼가 원인이 아닐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주요 외신들은 익명을 요구한 아제르바이잔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러시아 방공미사일의 오인 격추설 의혹을 잇따라 제기했다. 추락 사고에서 살아남은 승객과 승무원은 아제르바이잔 언론과 인터뷰에서 그로즈니 상공을 선회하는 동안 한 차례 이상의 굉음을 들었다고 전했다.


이처럼 사고 여객기가 러시아의 방공망에 걸려 격추됐다는 의혹이 잇따라 제기됐지만 러시아 측은 섣부른 추측을 삼가야 한다며 사고 조사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하지만 아제르바이잔 당국이 전날 사고 여객기가 러시아 대공미사일 또는 그 파편에 맞았다는 예비조사 결론을 내놓자 푸틴 대통령은 그로부터 하루 만에 격추 의혹을 인정하고 사과의 뜻을 전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알리예프 대통령과 통화해 이번 사고에 대해 애도를 표했다고 엑스(X·옛 트위터)에 적으며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철저한 조사를 통해 실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에 대한 답을 찾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진과 동영상 자료는 항공기 동체의 구멍, 함몰 등과 같은 손상을 명확히 보여주고 있으며, 이는 방공미사일에 의한 공격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한다"면서 "러시아는 명확한 설명을 제공하고 허위 정보 유포를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카야 칼라스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도 엑스에 "이번 사고는 MH17 사고를 상기시킨다"며 "신속하고 독립적인 국제 조사를 촉구한다"고 적었다.


말레이시아 항공 MH17편 여객기는 2014년 7월 17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출발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로 향하던 중 우크라이나 동부 상공에서 러시아산 부크(BUK) 미사일에 격추됐다. 당시 이 여객기에 타고 있던 승객과 승무원 298명은 전원 사망했다.



(로마·파리=연합뉴스) 신창용 송진원 특파원 (c)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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