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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용실에서 머리 감다가… 구급차로 응급실 실려 간 이유

최고관리자 0 566 2025.02.23 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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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특정내용과 무관. 게티이미지뱅크


직장인 김모(45)씨는 평소와 다름없이 단골 미용실을 찾아 염색을 하기 위해 머리를 감던 중이었다. 미용사가 샴푸를 해주던 중, 갑자기 어지럼증과 심한 메스꺼움을 느꼈고, 곧이어 오른쪽 팔과 다리에 힘이 빠지는 증상이 나타났다.

당황한 미용실 직원들은 즉시 119에 신고했고, 김씨는 응급실로 이송되었다. 병원에서의 검사 결과 김 씨는 일시적인 뇌졸중 증상을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원인은 샴푸대에서 목을 과도하게 젖힌 자세로 인해 경동맥이 압박되면서 혈류가 일시적으로 차단된 것이었다.

의사는 “미용실에서 머리를 감을 때 목을 과도하게 뒤로 젖히는 자세가 뇌졸중을 유발할 수 있다”며 “기존에 고혈압이나 혈관 질환 병력이 있는 사람들은 특히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다행히 김씨는 빠른 조치 덕분에 큰 후유증 없이 회복할 수 있었지만, 이후로는 미용실에서 머리를 감을 때 수건이나 쿠션으로 목을 받치는 등 주의하고 있다.

미용실에서 머리를 감던 중 갑작스러운 어지럼증과 메스꺼움을 호소하며 응급실로 이송되는 사례가 종종 보고되고 있다. 이를 ‘미용실 뇌졸중 증후군(Beauty Parlor Stroke Syndrome·BPSS)’이라 부르며, 샴푸대에서 목을 과도하게 젖히는 자세가 주요 원인일 수 있다.

23일 의료계에 따르면 BPSS는 1993년 미국의 신경학자가 처음 발견한 질환으로, 발생률은 낮지만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평소 경험하기 어려운 목의 비정상적인 위치와 샴푸 과정 중 발생하는 흔들림이 경추 부위에 압박을 가해 혈류 공급에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

전문가들은 “샴푸대에 누워 목을 젖히면 뇌 뒤쪽과 아래쪽으로 혈액을 공급하는 주요 혈관이 압박을 받게 된다”며 “이로 인해 혈류가 일시적으로 제한되거나 심한 경우 혈관이 손상되어 혈전이 형성될 위험이 있다”고 설명한다.

특히 목 근육의 긴장과 과신전이 가해질 경우 혈관이 손상되거나 찢어질 위험이 커지며, 혈전(피떡)이 뇌혈관을 막아 뇌경색을 유발할 수 있다.

BPSS는 주로 50세 이상의 여성에게서 발생하는 경향이 있지만, 특정 건강 상태를 가진 사람이라면 연령에 관계없이 주의가 필요하다. 고혈압, 당뇨병, 심혈관 질환 환자는 물론, 경추 관절염을 앓고 있거나 목 관련 문제(거북목·일자목)를 가진 사람, 혈관이 좁아지거나 약해진 사람도 위험군에 속한다.

2016년 스위스 연구에 따르면 2002년부터 2013년까지 약 10년 동안 전 세계적으로 10건의 BPSS 사례가 보고될 정도로 발생률은 매우 낮다. 하지만 한 번 발생하면 심각한 후유증을 남길 가능성 상당해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미용실 뇌졸중 증후군의 주요 증상은 일반적인 뇌졸중과 유사하다. △갑작스러운 현기증 △한쪽 얼굴과 팔·다리 마비나 힘 빠짐 △말이 어눌해지는 증상, 심한 두통 △시야 장애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러한 증상이 발생하면 즉시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 뇌졸중은 발병 후 4.5시간 이내에 치료를 받을 경우 예후가 크게 개선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미용실에서 머리를 감을 때 목의 위치를 신경 쓰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샴푸대에 누웠을 때 불편함을 느낀다면 미용사에게 수건을 받쳐달라고 요청하거나, 앉은 자세에서 휴대용 분무기로 머리를 감는 방법을 고려하는 것이 좋다. 평소 부드러운 목 스트레칭을 통해 긴장도를 완화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미용실뿐만 아니라 △요가 자세 △머리 위로 무거운 물건 들기 △테니스 △치과 진료 △전구 교체 △자동차 후진 시 과도하게 목을 젖히는 동작에서도 BPSS와 유사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상황에서 목의 부담을 줄이고 편안한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러면서 “BPSS는 드문 질환이지만 누구에게나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일상 속 작은 변화로 예방할 수 있다”며 “샴푸대에서 편안한 자세를 유지하고, 목에 부담이 가지 않는 방법을 선택하는 것만으로도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현주 기자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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