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들겨맞는 아시아계 행인…문 닫아버린 美보안요원
미국에서 교회에 가던 아시아계 여성이 신원불명의 남성에게 폭행 당하는 증오범죄가 발생했다. 특히 해당 장면을 목격한 보안요원이 아무런 조치 없이 문을 닫아버리는 모습이 공개돼 더욱 논란이 일고 있다.
30일(현지시간) 미국 방송 ABC7NY 등은 전날 맨해튼에서 교회에 가던 아시아계 여성(65)을 주먹으로 때리고 발로 찬 남성의 신원을 경찰이 추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경찰은 용의자가 아시아인에 대한 혐오 발언을 하며 피해자를 주먹과 발로 구타하는 등 물리적, 언어적 폭력을 가했다고 밝혔다. 그는 피해자가 바닥에 쓰러진 후에도 멈추지 않고 머리를 여러 차례 발로 찼다. 또 피해자를 향해 아시아계 혐오 발언을 퍼부은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자는 얼굴이 붓고 왼쪽 다리에 상처를 입은 채 병원으로 이송됐다. 현재는 안정된 상태라고 전해졌다.
이후 뉴욕 경찰국(NYPD)이 폭행 장면이 담긴 영상을 공개하면서 더 큰 논란이 발생했다. 근처에 있던 한 보안요원이 피해자를 도와주려 시도하기는커녕 건물 문을 닫아버리는 모습이 포착된 것이다.
영상에 따르면 폭행은 보안요원이 근무하는 건물의 열린 유리문 바로 앞에서 벌어졌다. 보안요원은 가해자의 발길질에 여성이 나가 떨어지는 순간 고개를 돌려 상황을 지켜봤지만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았다. 소란이 이어지자 건장한 체격의 다른 보안요원 두 명이 화면 오른쪽에서 추가로 등장했다. 하지만 이들 역시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고 되레 문을 닫았다.
아시아혐오범죄대책위원회는 “냉정한 보안요원이 피해자를 도와주지 않고 눈앞에서 건물 문을 닫아버렸다”며 “그에 대해 알고 있는 사람들은 제보를 달라”고 전했다.
뉴욕주 하원의원 그레이스 멩은 “무지에서 비롯된 두려움 때문에 이 국가에서 너무 오랫동안 아시아계 미국인들이 희생양이 되고 있다. 그것이 우리 역사다”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