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상담갔더니 '존엄사' 권한 병원…캐나다 '발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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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 상담갔더니 '존엄사' 권한 병원…캐나다 '발칵'

최고관리자 0 1197 2023.08.12 0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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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 상담 갔더니 '존엄사' 권한 병원…캐나다 '발칵' © 제공: 아시아경제 



캐나다 밴쿠버에 있는 한 종합병원이 우울증 치료를 위해 방문한 환자에게 '의료 조력 사망(Medical Assistance In Dying·MAID)' 약물을 권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논란에 휩싸였다. 캐나다에선 의사 2명으로부터 허가를 받으면 의료 기술을 이용한 조력 사망 조처가 가능하다.

10일(현지시간) 현지 매체 '글로벌 뉴스'에 따르면, 만성 우울증 환자인 캐서린 멘틀러는 지난 6월 2일 해당 병원 상담 센터를 찾았다. 먼저 임상의와 상담을 한 멘틀러는 정신과 의사 상담을 제안받았고, 의사가 도착할 때까지 병원에서 머물기로 했다.

사건은 멘틀러가 병원에서 지내던 날 밤에 벌어졌다. 병원 직원이 그를 찾아와 "(병원) 시스템이 완전히 넘쳐흐르는 바람에 병상이 부족하다"라고 주장한 것이다. 그러면서 이 직원은 멘틀러에게 "메이드(MAID)를 고려해 보셨냐"라고 물었다.

MAID는 의료 조력 사망, 즉 존엄사를 뜻하는 말이다. 멘틀러는 매체에 "(직원의) 말을 듣고 깜짝 놀랐다"라며 "이런 민감한 대화를 할 공간이라고 생각되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멘틀러에 따르면, 심지어 임상의는 그에게 메이드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상세히 설명했다고 한다. 투여되는 약물, 구체적인 치사량 등에 대한 이야기도 포함됐다.

멘틀러는 이에 대해 "불편했다"라며 "정신질환과 관련된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환자의 요구가 무엇인지도 알지 못한 채 다른 사람의 삶에 대해 판단한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아무리 정신 질환, 장애, 만성 질환 등으로 고생한다고 해도 다른 사람이 살아갈 가치에 대해 판단해선 안 되는 거 아니냐"라고 토로했다.

보도로 관련 사실이 알려진 뒤 멘틀러에게 메이드를 권고한 병원 측은 성명을 통해 "모든 캐나다 연방 규정을 준수했으며, 병원 직원들은 환자의 위험을 평가하는 임상 평가를 완료한 뒤 메이드를 처방한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우리는 이 사건으로 인해 고통을 겪은 멘틀러씨에게 깊은 사과를 전한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캐나다 정부는 2016년부터 메이드 처방을 허가했다. 당시 메이드는 심각한 질환을 겪어 죽음이 임박한 환자에 대해서만 처방할 수 있었다. 그러나 2021년에는 "참을 수 없는 신체적, 또는 심리적 고통"을 유발하는 "심각하고 치료할 수 없는 의학적 상태"에 이른 환자로 확대됐다.

글로벌 뉴스에 따르면 현재 캐나다 전국에서 1만3000여명의 환자가 메이드를 통해 눈을 감았다.

캐나다 정부는 메이드의 오남용을 막기 위해 정신질환만을 사유로 메이드를 처방하는 행위에 대해선 오는 2024년 3월17일까지 불법으로 유지하고 있다. 이후에는 적절한 처방 관련 가이드라인을 구현할 방침이다.


임주형 기자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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