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방한 첫날, '트럼프 찬반'으로 나뉜 경주 도심
대학생 등 기습 시위 vs 성조기 들고 트럼프 환영 집회
트럼프 형상에 '레드카드' 붙이며 "노 트럼프"…APEC 관련 총 27건 집회신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방한한 29일 경주 도심 곳곳에서 트럼프 찬반 집회가 잇따라 열리며 도심은 하루 종일 긴장감에 휩싸였다.
한미정상회담이 열린 경주국립박물관 인근 도로와 트럼프 대통령의 숙소인 힐튼호텔 주변에서는 대학생 등이 기습 시위를 벌여 강제 해산되기도 했다.
2025 APEC 반대 국제민중행동 조직위원회(이하 국제민중행동)는 이날 오전 경주시 동천동 구황교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APEC은 트럼프의 원맨쇼"라며 "APEC을 명목 삼아 관세 폭탄으로 다른 나라 평범한 사람들의 삶과 경제를 수탈하는 트럼프를 규탄한다"고 밝혔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권영국 정의당 대표는 "지금 같은 형태의 APEC에 분명한 반대 입장을 표명한다"며 "미국 대통령인 트럼프가 관세 약탈을 통해 국제 무역 질서를 완전히 혼란에 빠뜨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약탈적 관세 무역을 강요하는 트럼프에 대한 반대 입장을 명확히 하기 위해 이곳에 모였다"며 "우리나라를 비롯해 여러 나라에 투자를 요구하고 있는데, 이러한 겁박은 미 제국주의가 자신의 힘을 가지고 약탈과 불평등을 강요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규탄 기자회견에 앞서 집회 참가자들은 포승줄에 묶인 트럼프 얼굴 형상의 탈에 '레드카드'를 붙이며 "노 트럼프"를 외치는 퍼포먼스를 보였다.
이날 오후 3시부터 오후 6시까지는 구 경주역에서 트럼프위협저지공동행동 주최로 'NO TRUMP 시국대회'가 열렸다.
집회 참가자 1천여명은 경주 중앙시장 사거리까지 약 1.8㎞ 거리를 행진하며 "관세 폭탄 미국은 필요 없다"며 "트럼프는 이 땅에서 물러나라"고 주장했다.
같은 시간대 황남동 내남사거리와 봉화대 일대에서는 환동해 애국시민연대, 자유대학 등 보수단체 주최로 트럼프 대통령을 환영하는 집회가 진행됐다.
집회 참가자들은 양손에 성조기와 태극기를 들고 "미국이 없으면 대한민국도 없다"며 "트럼프의 방문을 환영한다"고 맞불집회를 했다.
이날 하루 APEC과 관련해 경찰에 신고된 경주 지역 집회는 총 27건이다.
오후 2시 10분께 한미정상회담이 열렸던 경주국립박물관 인근과 오후 5시 40분께 보문관광단지 내 트럼프 대통령의 숙소인 힐튼호텔 옆에서는 자주독립 대학생시국농성단 등 대학생들이 반(反) 트럼프 기습 시위를 벌였다.
경주국립박물관 인근에서 일어났던 기습 시위는 2시간여만에 강제 해산됐다. 대학생 등 60여명 해산에 경력 1천200여명이 동원됐다.
힐튼호텔 앞에서 벌어진 대학생 10여명의 시위는 한때 경찰이 강제 해산을 시도했다.
경찰의 제지를 받은 대학생들은 인근에서 집회를 다시 진행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