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낙지 시식하며 “입안에서 움직여”... CNN, 노량진 수산시장 소개
노량진수산시장에서 개불(왼쪽)과 산낙지를 맛보는 CNN 취재진. /CNN
미국 CNN방송이 서울 노량진수산시장을 방문해 한국 수산 시장의 독특한 문화와 상인과 손님이 어우러진 시장 풍경을 영상에 담아 소개했다.
CNN은 17일 공개한 1분 30여 초의 영상을 통해 노량진수산시장 방문기를 다뤘다. 시장을 찾은 릴리트 마커스 기자는 “서울에서 가장 크고 오래된 노량진수산시장을 방문했다”며 “신선하고 살아있는 생선과 해산물을 만나볼 수 있는 곳”이라고 전했다. 영상에 따르면 노량진수산시장은 1927년 처음 개장해 1970년대 현재의 위치로 이전해 지금까지 운영 중이다. ‘활어’를 취급하는 이 시장은 수조에서 식탁까지 이어지는 신선한 해산물 경험을 제공한다. 방문객들은 살아있는 생선과 조개류를 직접 고른 뒤 시장 위층 식당에서 바로 먹을 수 있다.
영상은 시장의 대표적인 먹거리로 산낙지를 소개했다. 시장 상인 정수인씨는 “많은 외국인이 낙지를 궁금해한다. (다른 해산물도) 골고루 한번씩 드셔 보시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고 했다. 기자가 직접 산낙지와 개불을 시식하는 모습도 영상에 담겼다. 기자는 개불을 먹으며 “생각했던 것보다 쫄깃하다”고 평했다. 산낙지를 처음 맛본 기자는 눈을 질끈 감으며 “입안에서 움직인다”며 놀란 반응을 보였다.
시장의 또 다른 특징은 가격 흥정 문화다. 영상은 손님들이 상인들과 자유롭게 가격을 흥정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이를 시장만의 독특한 문화로 소개했다. 또 시장 방문 시 신발 선택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시장 내부 바닥이 물에 젖어 있어 운동화나 방수가 되는 신발이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실제 기자는 플랫슈즈를 신고 방문해 불편을 겪었다고 전했다. CNN은 “서울 최대의 수산물 시장은 오감을 만족시키는 향연”이라고 평가했다.
CNN은 지난 2018년에도 노량진수산시장을 소개한 바 있다. 보도에 따르면, 노량진 수산시장은 서울 인구가 소비하는 해산물의 절반을 취급하며, 매일 250∼300t가량의 해산물이 지방의 산지에서 들어온다. 시장은 하루 24시간 문이 열려있지만 재밌는 경험을 하려면 경매가 진행되는 이른 새벽에 찾아야 하고, 대략 오전 1시쯤부터 경매가 진행된다고 소개했다. 또 수조에서 해산물을 고르면 상인들이 그 자리에서 바로 손질해주며, 근처 식당에서도 해산물을 요리해주는 게 특징이라고 덧붙였다.
이혜진 기자 ⓒ 조선일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