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생활이 '한국' 자부심 키웠다…일본 국적 버리고 장교 임관
쌍둥이 자매부터 일본 국적 버린 청년까지…육군의 특별한 장교 임관식 © MoneyToday
#. 어머니가 일본인인 장대현 소위는 태어나면서 한국과 일본의 국적을 모두 가진 복수국적자였다. 정체성에 혼란이 오던 무렵 부모님은 군 입대를 권유했다. 그는 자원 입대를 결심했고 2023년 7월부터 지난 1월까지 병사로 의무복무를 마쳤다. 군 생활 동안 한국에 대한 자부심을 느낀 그는 일본 국적을 포기하고 임관해 소위 계급장을 달았다.
육군은 27일 충북 괴산 육군학생군사학교에서 열린 '대한민국 육군 장교 통합 임관식'을 통해 장 소위를 포함해
총 407명이 육군 소위로 임관했다고 밝혔다. 임관식은 고창준 육군참모총장직무대리(대장)이 주관했다.
이날 임관한 장교들은 14~16주(간부사관 14주, 학사사관 16주) 기간 동안 △전술학 △전투기술학 △군사학 등 교육훈련과 임관종합평가를 거쳤다. 임관식을 마친 신임장교들은 약 4개월 간 각 병과학교 신임장교 지휘참모과정 교육을 이수 후 전후방 각지의 부대로 배치될 예정이다.
신임 장교 중에선 다양한 사연이 눈길을 끌었다. 일본 오사카공업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한 장대현 소위가 일본 국적을 포기 후 장교로 임관한 게 대표적이다.
이란성 쌍둥이인 강지원·강지윤 소위도 나란히 임관했다. 언니인 강지원 소위가 먼저 장교에 지원했고, 동생인 강지윤 소위는 쌍둥이 언니의 권유로 언니와 같은 길을 가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이번에 임관한 장교 중엔 한국전쟁(6·25전쟁) 참전유공자 후손들도 있었다. 이용현 소위와 최규찬 소위, 강민 소위, 김선민 소위 등이 참전 유공자들의 후손이다. 이들은 "선대가 목숨 걸고 지킨 대한민국을 이제는 제가 지켜나가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우지현 소위, 안준혁 소위는 3대에 걸쳐 간부로 임관해 국가에 헌신하게 됐다. 항일의병장의 후손인 오도열 소위도 이번에 육군 소위로 임관했다. 오재민 소위와 김영우 소위는 각각 사격 선수, 태권도 선수로 활동하다가 이번에 육군 장교로 임관하게 됐다.
고창준 직무대리는 이날 축사를 통해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지키기 위해 헌신하신 순국선열과 호국영웅의 숭고하고 거룩한 희생정신을 이어받아 다시는 이 땅에 전쟁이 없도록 하는 것이 군인인 우리에게 주어진 책무이자 선배 전우들의 희생과 헌신에 보답하는 길"이라며 "국민에게 신뢰받는 육군의 진정한 리더로 성장해주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임관식에서 대통령상은 정효훈 소위(경운대, 학사)가 수상했다. 뒤이어 국무총리상은 황보선호 소위(영남대, 학사), 국방부장관상은 김성환 소위(한서대, 학사)와 전준호 소위(경희사이버대, 간부)가 받았다. 합동참모본부 의장상은 유욱재 소위(신한대, 학사), 한미연합군사령관상은 전훈민 소위(한양대, 학사), 육군참모총장상은 최어진 소위(건국대, 학사)와 이인환 소위(학점은행제, 간부)가 수상했다.
김인한 기자 ©머니투데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