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슬전' 정준원 "구도원 앓이? 세상이 날 속이는 줄…10년 세월 보상받는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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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슬전' 정준원 "구도원 앓이? 세상이 날 속이는 줄…10년 세월 보상받는 기분"

최고관리자 0 569 2025.05.20 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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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일리언컴퍼니)


진작 알아봤어야 했다. 멍뭉미 넘치는 외모에 다정한 눈빛, 선배미와 으른 섹시미까지 갖춘 이 '심쿵 배우'에게 왜 이제야 스며든 걸까. tvN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에서 산부인과 레지던트 구도원 역을 맡은 정준원은 후배들의 성장을 이끄는 듬직한 면모와 매회 설렘을 유발하는 현실 남친 모먼트로 안방극장에 '과몰입'을 불러일으켰다. 

경력 10년 차 늦깎이 라이징 배우. 늦게 핀 꽃 더 향기로운 법이다. 나만 알고싶은 배우에서 '국민 남주'로 떠오른

정준원의 다음 발걸음에 기대가 쏠린다. 


Q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이 뜨거운 사랑을 받으며 막을 내렸다. 소감이 어떤가.

촬영 끝났을 때보다 (종영 후에) 아쉬움이 더 컸다. 정이 많이 든 상태에서 진짜 끝난다는 생각을 하니 많이 서운하고 아쉽더라. 감사하게도 많이 좋아해주셔서 아쉬운 마음이 더 크다. SNS랑 유튜브 클립 보면서 정말 많은 관심을 가져주신다는 걸 체감하는 중이다. 정말 감사하다.


Q 배우들 단톡방에서 '슈퍼스타'로 불린다던데. 이전보다 달라진 인기를 실감하고 있는지.

하하. 조크였다. (고)윤정이가 '슈퍼스타'라고 한 건 진짜 농담이었다. 사실 아직도 세상이 날 속이고 있는 것 같다. 이게 말이 되나 싶기도 하다. 회차가 거듭하면서 반응이 더 커져서 그때서야 조금 체감을 했던 것 같다.


Q '슬의생' 시리즈는 배우들에게 등용문 같은 작품인데, 캐스팅됐을 때 기분이 어땠나?

이 작품에 캐스팅 되기 직전까지가 이 일 시작한지 10년 정도 됐을 때였다. 역할이나 작품에 대한 갈증이 되게 심했다. 제 의지대로 하고 싶다고 되는 게 아니더라. 제가 많은 작품을 하지는 않았지만, 지금까지 해왔던 극중 역할들이 대중에게 많이 비쳐지는 역할은 아니었기에 연기자 입장에서 충족이 안 되더라. 갈증이 해소가 안 됐다. 나도 더 많이 보여주고 싶고, 기회를 주면 잘 할 자신이 있다는 막연한 자신감이 있었는데 그게 해소가 안 되는 것이다. 점점 시간은 가고 나이는 먹어가고... 그런 게 가장 (힘들었다). 제 또래 연기자들, 저와 비슷한 역할을 해왔던 동료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더 많이 보여주고 싶은 욕심이 있는데 뜻대로 되는 게 아니니까. 힘들었던 적이 있었는데, 그걸 다 보상받는 느낌이었다. 기적같은 일이 일어난 거다.


Q 이번 작품을 통해 갈증이 많이 해소됐을 거 같다.

당연히 해소가 많이 됐다. 이 작품 덕분에 그런 부분을 많이 해소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 근데 연기자 입장에서 욕심은 끝이 없는 것 같다. 또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 항상 있다.


Q 이번 작품을 통해 새롭게 발견한 본인의 모습도 있었을까.

제 입으로 얘기하는 게 부끄럽지만, 그런 걱정이 좀 있었다. 드라마의 주축이 멜로 위주인데, 멜로라는 게 섬세한 감정으로 시청자들을 설득해야 하지 않나. 연기뿐만 아니라 제가 가진 모든 요소들이 세상에 통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되게 많았다. 물론 좋아하는 분들도 계시지만 싫어하는 분들도 계신데 다행히 대체적으로 긍정적인 반응을 얻어낸 것 같다. 감독님이 잘 찍어주시고, 특히 (고)윤정이가 연기를 너무 잘 해줘서 이렇게 만들어질 수 있었다. '아 나도 이런 멜로 장르를 할 수 있구나'라는 조그마한 가능성을 확인했다.


Q 오디션 과정도 궁금하다. 신원호 감독과의 미팅 자리는 어땠나.

오디션은 구도원 대사 중심 리딩이었고 분위기가 굉장히 밝았다. 사적인 얘기도 많이 하고, 제작진이 나를 어떤 사람인지 궁금해하는 느낌을 받았다. 사실 시즌1 때도 오디션 본 적 있었고, 그 이후로 쭉 지켜봐주셨던 것 같다.


Q 고윤정의 남자가 된 소감은 어떤지도 들어보고 싶다.

윤정이랑 호흡이 좋았다. 자기 객관화가 잘 되어있는 편이다. 오이영이 구도원을 좋아하는 걸 시청자들이 납득할 수 있을까 싶었다. 초반에 감독님에게 '이게 괜찮을까요' 많이 여쭤봤는데, 감독님이 자신감을 가지라고 응원을 많이 해주셨다. 도원이라는 인물 자체가 판타지 같을 정도로 멋지게 설정돼 있어서, 내가 잘만 소화하면 설득시킬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Q 8살 연하 배우 고윤정과의 로맨스 호흡, 초반엔 그림체가 다르다는 반응도 있었는데, 아쉽지 않았나.

충분히 예상했다. 당연히 그런 반응이 나올 거라고 확신하고 있었다. 기분이 나쁠 것도 없었다. 좋아하는 분들이 있다면 싫어하는 분도 있는 게 당연한 거니까. 다만, 이 여론이 바뀔 수 있다는 기대가 있었다. 캐릭터가 주는 힘이 있을 거라 생각했다. 서사를 설득시키려고 했다.


Q 현장에서 고윤정과의 호흡은 어땠는지도 궁금하다.

정말 완벽한 파트너였다. 구도원이란 캐릭터는 이영이의 리액션이 만들어냈다고 확신한다. 찍으면서 깜짝깜짝 놀랐다. 진심으로 도원이를 사랑하는 사람처럼 연기해줘서 정말 대단한 배우라고 생각했다. 많이 배웠고 놀라웠다. 최고의 동료였다.


Q 전공의 파업 여파로 편성이 1년 간 미뤄져야 했다. 불안한 시기를 보냈을 거 같다.

6개월 가까이 열심히 찍어놓은 작품이 밀리게 된 상황을 아쉽지 않았다고 하는 건 거짓말인 것 같다. 그래도 제작진들이 걱정하지 말라고, 확신을 많이 심어주셨다. 저희끼리도 '조금만 기다리자' 하며 으샤으샤 하는 마음으로 버텼다.


Q 팔로워 수도 폭발적으로 늘지 않았나.

시작할 땐 3천 명 정도였는데, 지금 37만 명이 넘었다. 원래도 3천 명이 날 안다는 게 신기했는데 지금은 실감이 잘 안 난다. 댓글 중엔 연기 칭찬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Q 키스신이 뒷모습만 나와서 시청자들 왕따 시키냐는 원성을 사기도 했는데, 아쉬움은 없을까.

아쉬우실 수 있는데, 그 뒤에 제대로가 나온다. 그걸 위한 빌드업이었다. 다각도로 아주 그냥, 여기서 잡고 저기서 잡고 그런 신이 나온다(웃음).


Q. 이번 작품이 정준원의 연기 인생에 어떤 스텝으로 남을 것 같나.

연기를 시작한 지 10년이 됐지만, 지금이 진짜 시작이라는 느낌이 든다. 꾸준히 연기하려면 우선 얼굴부터 알려져야 하니까, 그걸 목표로 지금까지 달려왔고, 다행히 좋은 기회로 관심을 받게 됐다. 이번 작품을 계기로 다음 단계로 나아가고 싶다.




황연도 기자 ⓒ 앳스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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