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컬처로 세계 홀린 '케데헌', 그래미 벽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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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컬처로 세계 홀린 '케데헌', 그래미 벽 넘었다

산호세조아 0 388 02.02 07:03

OST 英美 차트 1위 석권…골든글로브 2관왕 이어 오스카도 도전

"그래미 받고 싶다"던 SM 연습생 출신 이재 꿈 이뤄

한국 문화·관광에 '훈풍'…"로컬과 글로벌 결합해 신드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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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을 부른 레이 아미, 이재(EJAE), 오드리 누나 


지난해 글로벌 최고 흥행작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미국 골든글로브 시상식에 이어 그래미 어워즈에서도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대한민국 서울을 배경으로 악귀와 무당에 K팝 아이돌까지 한국의 전통·현대 요소를 절묘하게 버무린 이 작품은 우리나라와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에서 통하는 '글로벌 히트작'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1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로스엔젤레스에서 열린 제68회 그래미 어워즈 사전 행사에서 '케이팝 데몬 헌터스' 오리지널사운드트랙 '골든'(Golden)은 일종의 OST 상인 '베스트 송 리튼 포 비주얼 미디어'(시각매체용 최우수 노래) 수상작에 선정됐다.

K팝 장르의 OST가 이 시상식에서 후보에 오르거나 수상한 것은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처음이다. 

K팝 걸그룹 '헌트릭스'가 악귀를 물리치고 '혼문'을 완성해 세상을 구한다는 흥미로운 이야기는 넷플릭스 사상 최초로 누적 5억뷰를 돌파하며 흥행 돌풍을 일으켰다.

영화가 큰 성공을 거두면서 작품 속에 등장하는 한양도성, 호랑이와 까치, 한의원, 서울의 거리, 라면과 김밥 등 지극히 한국적인 요소들이 덩달아 세계인의 주목을 받았다.

미국·영국·호주·뉴질랜드 등 세계 각지에선 영화에 등장하는 한국어 노래를 따라 부르는 '싱어롱' 상연이 매진 사례를 이뤘고, 미국 추수감사절을 상징하는 대규모 야외 퍼레이드에서도 작품 속 캐릭터가 등장해 거리를 누볐다.

특히 미국 연중 최대 축제로 그해 유행을 엿볼 수 있는 미국 핼러윈 기간에는 '케이팝 데몬 헌터스' 열풍이 불면서 작품에 등장하는 아이돌 그룹 헌트릭스와 사자보이즈 의상이 품절 대란까지 벌어졌다.

또 한양도성 등 영화에 등장하는 서울 시내 장소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늘었다. 지난해 국립박물관 문화상품 '뮷즈' 매출은 전년 대비 1.9배에 달했는데, 이 가운데 영화 속 캐릭터를 닮은 까치 호랑이 배지는 약 9만개 팔려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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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미 어워즈를 수상한 '케데헌' OST '골든' 작곡진들

'케이팝 데몬 헌터스' 인기는 영화를 넘어 OST의 메가 히트로 이어졌다.

OST 타이틀곡 '골든'(Golden)은 K팝 장르 최초로 빌보드 싱글 차트 '핫 100'과 영국 오피셜 싱글 차트 '톱 100' 1위를 석권했다. OST 앨범 역시 빌보드 앨범 차트 '빌보드 200' 1위를 기록했다.

'골든' 외에도 '테이크다운'(Takedown), '소다 팝'(Soda Pop), '하우 잇츠 던'(How It's Done), '왓 잇 사운즈 라이크'(What It Sounds Like) 등 OST 앨범 수록곡 역시 덩달아 히트하면서 '케이팝 데몬 헌터스' OST가 빌보드 등에서 '차트 줄 세우기'를 하는 진풍경도 펼쳐졌다.

'골든'은 한국계 미국인 가수 이재(EJAE), 오드리 누나, 레이 아미가 부른 곡이다. 노래의 히트에 힘입어 이들은 미국 대중음악 시장에서 인지도를 크게 높였고, 주요 연말 무대에 잇따라 올랐다.

또한 노래의 작곡에도 참여한 이재는 과거 SM엔터테인먼트 연습생 출신으로 '아이돌 데뷔'라는 꿈을 이루지 못했지만 작곡가 겸 싱어송라이터로서 꿈을 이룬 스토리로 화제를 모았다. 그는 원로 배우 신영균의 외손녀이기도 하다.

이재는 작년 10월 금의환향해 국내 취재진과 진행한 간담회에서 "(그래미를) 너무나 받고 싶다. 노래를 일부러 팝스럽게 만들었다"고 했는데, 그 꿈을 이루게 됐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 OST에는 빅뱅과 블랙핑크의 음악을 만든 스타 프로듀서 테디를 비롯한 더블랙레이블 소속 작곡가들이 대거 참여했다.

'골든'이 송라이터를 위한 상인 '베스트 송 리튼 포 비주얼 미디어' 부문에 선정되면서 이재, 테디, 24, IDO(이유한·곽중규·남희동) 등이 그래미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앞서 음악 엔지니어인 황병준과 한국계 미국인 영인이 상을 받은 적은 있지만, K팝 작곡가 혹은 음악 프로듀서가 그래미 어워즈를 수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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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

임희윤 대중음악평론가는 "K팝이라는 한국적이면서도 미국에서 인지도를 높여가는 소재로 음악 영화에 가까운 애니메이션을 만들어냈다"며 "최근 음악 영화로 히트한 작품이 없던 데다 작품 속 노래 자체도 팝으로서 완성도가 높았다. 남녀노소 모두에게 입소문을 탔고, 덕분에 영화나 OST 모두 큰 성공을 거뒀다"고 설명했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트로피 사냥은 골든글로브와 그래미 어워즈에서 멈추지 않는다. 이 영화는 오는 3월 15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리는 최고 권위의 영화 시상식 아카데미(오스카상)에서 장편 애니메이션과 주제가 상 등 2개 부문 후보에 올라 있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한국 전통인 '로컬' 요소와 '글로벌' 자본이 결합하면서 그 접점에서 만들어진 문화적 스파크(불꽃)가 글로벌 신드롬으로 이어진 사례"라며 "과거엔 우리 자본으로 만든 결과물만 K-콘텐츠로 여겼다면, 이제는 한국적인 요소를 가지고 글로벌 시장에서 협업해서 만든 콘텐츠도 K-콘텐츠로 봐야 한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그 상징적인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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